트럼프, 이란 휴전 "종료" 선언: 유가 7% 가까이 급등, 글로벌 증시 매도세, 코스피 5.35% 폭락
2026년 7월 8일 — 나토(NATO) 정상회의에서 나온 미국 대통령의 한마디가 몇 시간 만에 수조 달러의 시가총액을 날려버렸다. 도널드 트럼프가 이란과의 임시 휴전 합의가 "종료됐다"며 미국이 새로운 공습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자, 에너지 시장과 글로벌 증시는 즉각 격렬하게 방향을 틀었다.
무슨 일이 일어났나?
튀르키예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중에 트럼프는 미국과 이란이 6월 중순 서명한 휴전 양해각서(MOU)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밝히면서, 미군이 이란에 대해 추가 타격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이 발언은 화물선 세 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중 공격을 받은 직후, 그리고 워싱턴이 이란의 원유 일부 수출을 허용했던 면제 조치를 철회한 뒤 나왔다.
이는 그 전 3주간의 비교적 평온했던 상황과 비교하면 중대한 전환점이다. 6월 중순 양측이 양해각서에 도달한 후 WTI 원유 가격은 배럴당 69~70달러 부근에서 안정세를 보였다. 그러나 불과 몇 시간 만에 시장은 "평화를 가격에 반영"하던 국면에서 "분쟁을 가격에 반영"하는 국면으로 전환됐다.
유가 급등
미국 WTI 원유는 장중 한때 6~7% 상승했고 종가 기준 4.4% 오른 배럴당 73.52달러로 마감해, 이틀 연속 상승폭이 7%를 넘었다. 국제 기준유인 브렌트유는 더욱 강세를 보여 장중 한때 80달러에 육박(고점 79.93달러)했다가 78.02달러로 마감하며 5.2% 상승했다.
가장 민감한 지점은 호르무즈 해협이다. 이 좁은 항로를 통해 전 세계 석유 거래의 약 20%가 지나간다. 이 항로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어떤 신호든 투자자들이 공급 리스크를 급하게 재평가하도록 만든다. 석유 시장에서 이는 단순한 심리의 문제가 아니다. 만약 호르무즈를 통한 원유 흐름이 실제로 막힌다면, 단기적으로 그 공백을 메울 만큼 충분한 수송 능력을 가진 대체 항로는 없다.
글로벌 증시 일제히 하락
매도 물결은 모든 대륙으로 번졌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의 코스피 지수가 폭풍의 중심에 서며 5.35% 폭락한 7,246.79로 마감해 5월 2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나란히 약 6% 하락했다. 코스피의 하락은 지정학적 충격과 함께, 이미 긴장 상태였던 반도체주의 조정이 겹친 결과였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2.11% 하락한 66,819.05로 마감했다.
지역 흐름과 반대로 홍콩 항셍지수는 3% 상승한 24,199.46으로 마감했다. 이는 자금 흐름에 여전히 차별화가 존재하며 모든 시장이 동일한 매도 압력을 받는 것은 아님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유럽에서는 온통 빨간불이 켜졌다. 범유럽 Stoxx 600 지수가 1.8% 하락했고, 모든 주요 업종과 국가별 지수가 일제히 밀렸다. 독일 DAX는 2.35%, 프랑스 CAC 40은 2.18% 하락했으며, 스페인 IBEX 35는 3.01%나 급락했다.
월가에서는 반응이 엇갈렸다. 다우존스 지수는 577포인트(약 1%) 하락했고, S&P 500은 0.3%, 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은 0.9% 하락했다. 반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0.2% 소폭 상승해, 리스크가 커진 날에도 일부 자금이 여전히 대형 기술주로 피신했음을 보여줬다.
금과 안전자산의 수혜
리스크가 급등하는 가운데 금은 안전자산으로서의 지위를 다시 확인시키며 7월 8일 온스당 약 4,054달러에 거래됐다. 귀금속 수요는 공공 부문의 지지도 받았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6월에 2년 반 만에 최대 규모의 월간 금 보유고 증가를 기록했다. 동시에 높은 유가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 것이라는 우려를 불러일으켰고, 이는 미국 금리가 더 오랫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으로 이어져 투자자들이 주식에 한층 신중해지게 만든 요인이 됐다.
베트남 시장에 미치는 영향
역내 대부분 시장의 하락세와 달리, 베트남 증시는 7월 8일 주목할 만한 견조함을 보였다. VN지수는 약 1,854로 마감하며 5포인트 이상 상승했고, HOSE 거래소에서 172개 종목이 올랐으며 VN30 구성 종목 중 19개가 상승했다. 가장 뚜렷한 강세 부문은 석유·가스였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석유·가스 밸류체인에 속한 종목들이 지수를 떠받치는 주된 버팀목이 됐고, 이 밖에 비료·화학, 부동산, 철강 업종도 상승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이 "양날의 검"을 유념해야 한다. 베트남은 석유 제품 순수입국이므로 유가 상승이 지속되면 기업의 투입 원가, 물가, 그리고 운송·플라스틱·비료(소비 단계) 등 에너지 다소비 업종의 이익률에 압박을 가하게 된다. 상류 및 중류 석유·가스 부문은 단기적으로 수혜를 볼 수 있으나, 유가가 높은 수준에 고착되어 거시 불안정을 초래하면 시장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반대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다. 아울러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MSN, VHM, VPB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약 3,700억 동을 순매도해, 방어적 심리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투자자는 어떻게 봐야 할까?
7월 8일 거래일의 핵심 교훈은 글로벌 시장이 단일 변수, 즉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공급 리스크에 얼마나 민감한지를 보여줬다는 점이다. 전 세계 석유 거래의 5분의 1을 담당하는 항로 하나에 물음표가 붙는 순간, 변동성은 몇 시간 만에 에너지 가격에서 주식, 채권, 환율, 나아가 금리 기대치로까지 번질 수 있다.
이러한 시장에서 앞으로의 시나리오는 사실상 전적으로 지정학적 전개에 달려 있으며, 이는 예측이 매우 어렵다. 긴장이 완화된다면 유가는 3주 전처럼 69~70달러 구간으로 빠르게 되돌아가고 자금은 위험자산으로 회귀할 수 있다. 반대로 분쟁이 격화되고 호르무즈가 실제로 막힌다면, 인플레이션·금리 충격이 더 큰 규모로 재현될 수 있다.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서는 리스크 관리, 포트폴리오 분산, 그리고 유가 흐름에 대한 면밀한 추적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 면책 조항: 본 글은 정보 및 분석 참고용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투자자는 자신의 결정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집니다.
참고 출처: NBC News, The Washington Post, Euronews, Yahoo Finance, TradingKey, Bloomberg, CNBC, IEA, Wikipedia(2026년 호르무즈 해협 위기), ASEAN Securities, DN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