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뉴델리 정상회의 9월 12~13일: 새벽 4시까지 협상 끝에 140개 항 선언 채택 — 이란·UAE 동시 서명, "공동통화" 대신 "자국통화 결제", 그리고 베트남이 바깥 테이블에 앉은 이유

2026년 9월 12일(토),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에서 브릭스 11개 회원국은 제18차 브릭스 정상회의 첫날 비공개 회의에서 140개 항에 달하는 뉴델리 선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선데이 가디언(Sunday Guardian)에 따르면 협상단은 문구를 확정하기 위해 새벽 4시까지 작업해야 했다. 넉 달 전, 같은 뉴델리에서 열린 브릭스 외교장관회의(5월 15일)는 이란과 UAE가 중동 전쟁을 두고 합의하지 못해 공동성명 발표에 실패했고, 인도는 당시 "의장 성명"으로 대신해야 했다.

따라서 이번 회의의 핵심은 블라디미르 푸틴과 시진핑이 나렌드라 모디와 나란히 사진을 찍었다는 사실이 아니다. 세계 GDP의 약 40%, 세계 인구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11개국 블록이, 회원국들 스스로 전선의 양쪽에 서 있는 사안들에 대해 합의점을 찾아냈다는 데 있다. 이 글은 그들이 무엇에 합의했고 무엇을 피했는지, 선언의 "통화" 부분이 실제로 무엇을 말하는지, 그리고 파트너국인 베트남이 왜 9월 13일 확대회의에 참석했는지를 분석한다.

1. 배경: 몸집은 커지고 모순은 깊어진 블록

브릭스는 2006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으로 출범했고 남아공이 2010년 합류했다. 2024~2025년 두 차례 확대로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UAE, 인도네시아, 그리고 — 주최국 공식 명단에 따르면 — 사우디아라비아가 추가됐다. 다만 리야드는 가입 절차 완료를 공개적으로 확인한 적이 없으며, 뉴델리에서 파이살 빈 파르한 외무장관은 초청국 자격으로만 참석했다. 여기에 파트너국 10개국이 있다: 벨라루스, 볼리비아, 쿠바, 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 나이지리아, 태국, 우간다, 우즈베키스탄, 그리고 베트남(2025년 6월부터 파트너국).

확대는 곧 이 블록이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 양측(이란과, 테헤란의 공격을 받은 UAE)을 모두 품게 됐다는 뜻이다. 러시아와, 여전히 러시아산 원유를 사들이지만 그 때문에 워싱턴의 관세 제재를 받는 국가들(인도는 2025년 7월부터 25% 관세)도 함께 있다. 경쟁 관계인 아시아의 두 대국 — 인도와 중국 — 도 있는데, 시진핑의 이번 방문은 7년 만의 첫 인도 방문이었다.

외부 환경은 더 어렵다. 후티가 모카항을 점령하자 브렌트유는 107달러를 찍은 뒤 9월 11일 104.60달러로 마감했고, 시장은 9월 16일 연준 금리 인상 확률을 약 90%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달러에 도전하는 어떤 시도에도 100% 관세를, "브릭스의 반미 정책을 따르는" 국가에는 10% 추가 관세를 위협한 바 있다.

2. 뉴델리 선언이 말한 것 — 그리고 피한 것

주제선언 문구 (2026년 9월 12일)언급되지 않은 것
중동긴장 고조에 "깊은 우려"; "최대한의 자제"와 민간인 보호 촉구; IAEA 안전조치 하의 평화적 핵시설에 대한 공격에 우려미국, 이스라엘, 이란, 걸프 국가 실명 없음; 어느 쪽도 규탄하지 않음
우크라이나"상이한 국가별 입장" 기록; 중재 제안 환영; "대화, 협의, 외교"를 통한 해결전쟁 부분에서 우크라이나 실명 언급 없음
제재안보리 승인 없는 일방적 강압 조치의 "철폐" 촉구 — "국제법에 위배"제재 부과국 실명 없음
관세무역을 왜곡하는 "일방적 관세·비관세 조치"에 우려; WTO 중심 다자무역체제 지지미국 실명 없음
팔레스타인강제 이주에 "단호히 반대"; UNRWA와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지위 지지; 1967년 경계에 기반한 팔레스타인 국가가장 명확한 문구가 담긴 부분
테러2025년 파할감 공격을 실명 규탄; 테러 자금과 은신처에 "무관용"인도만의 외교적 성과
통화결제·금융메시징 시스템 상호연결에 관한 브릭스 결제 태스크포스 작업 지속; 자국통화 결제·투자; NDB의 자국통화 대출 확대브릭스 공동통화 창설 없음
에너지화석연료가 개도국 에너지 믹스에서 "계속 중요한 역할"; "공정하고 질서 있는" 전환구체적 감축 목표 없음

인도 전 외교차관 니루파마 메논 라오는 X에서 가장 간명하게 요약했다. 합의는 "신중하게 일반화된 언어로만" 유지됐고, 이는 브릭스의 "가치와 한계"를 동시에 드러냈다는 것이다 — 이 블록은 어려운 대화를 계속 살려둘 수는 있지만, 회원국 이해가 충돌할 때 "책임을 묻거나 집단행동을 조직할 수는 없다".

3. 이란과 UAE의 동시 서명: 개전 이후 최고위급 회동

밤샘 협상의 진짜 매듭은 테헤란과 아부다비가 중동 관련 문단을 함께 수용하게 만드는 일이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9월 12일 이란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아부다비 왕세자 칼리드 빈 무함마드 알 나흐얀은 협상단이 문구를 확정하던 바로 그 시점에 2026년 전쟁 발발 이후 양국 간 최고위급 회동을 가졌다. 국제위기그룹(ICG)의 프라빈 돈티는 인도가 양측 모두와 좋은 관계를 바탕으로 "막후에서 움직였다"고 평가했다 — 2027년 브릭스 의장국인 중국이 반드시 해낼 수 있다고 장담하기 어려운 일이다.

합의의 대가는 선언이 아무도 규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투자자에게 중동 부분의 실질적 의미는 다른 데 있다. 교전 당사국 양측이 "최대한의 자제"와 "해상 안보, 에너지 흐름" 보호를 촉구하는 문서에 처음으로 함께 서명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휴전이 아니지만, 호르무즈와 바브엘만데브 때문에 100~107달러 구간에서 거래되는 원유 시장이 수개월간 갖지 못했던 소통 채널이다.

4. "통화" 부분: 공동통화가 아니라 자국통화 결제

지난 48시간 동안 소셜미디어에서 가장 많이 오독된 부분이다. 명확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

  • 선언이 말한 것: 브릭스 결제 태스크포스가 각국 결제 시스템(중국 CIPS, 인도 UPI, 브라질 Pix, 러시아 SPFS)과 금융메시징 시스템 간 상호운용성 연구를 계속하도록 지지; 자국통화 결제·투자 장려; 신개발은행(NDB, 총재 지우마 호세프)의 자국통화 금융 확대 제안; "신투자플랫폼" 논의 지속.
  • 선언이 말하지 않은 것: 브릭스 공동통화는 없다. 인도 당국자는 "현재 브릭스 통화에 관한 어떤 제안도 없다"고 단언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달러에서 더 강하게 이탈하자"는 제안들이 회피됐다고 전했다.
  • 아직 제안 단계인 것: 로이터(9월 10일)는 인도중앙은행이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 디지털통화 연결(e-루피, e-CNY 등)을 의제에 올리려 한다고 보도했다. 선언은 "국경 간 결제에서 자국통화와 중앙은행 디지털통화 사용 확대"를 포괄적으로만 언급했다 — 로드맵도, 시한도 없다.

합리적인 해석은 이렇다. 뉴델리는 "탈달러화(de-dollarisation)" 대신 "달러 리스크 축소(de-risking)"를 택했다. 이유는 지극히 실용적이다 — 인도는 미국의 25% 관세를 받고 있고, 모디는 "브릭스는 누구도 반대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한다. 공동통화는 트럼프의 100% 관세 위협을 정확히 발동시킬 것이다. 반면 "결제 시스템 연결"은 표적이 되기 훨씬 어렵다 — 장기적으로 역내 무역의 달러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작지 않을 수 있지만 말이다.

5. 시장 반응: 거의 없음 — 그것 자체가 정보다

이번 회의에 직접 귀속시킬 수 있는 유의미한 가격 움직임은 없었다. 세 가지 이유에서 합리적이다. 첫째, 이번 주 글로벌 시장은 약 90%의 인상 확률이 반영된 9월 16일 FOMC에 지배되고 있다 — 어떤 지정학적 신호도 묻힌다. 둘째, 선언에는 가격에 반영할 만큼 구체적인 통화 이니셔티브가 없다. 셋째, 중동 관련 문구는 대화 채널이지 아직 합의가 아니다.

시장이 주시할 것은 2차 효과다. 워싱턴이 "일방적 제재 철폐" 문단에 위협했던 대로 10% 추가 관세로 대응할 것인가; 뉴델리에서 열린 이란–UAE 채널이 9월 24일 시진핑–트럼프 정상회담 전에 호르무즈 문제의 진전으로 이어질 것인가; 그리고 2027년 브릭스 의장국 중국이 통화 의제를 인도보다 더 멀리 밀고 갈 것인가. 가디언은 차이를 분명히 짚었다: 베이징은 브릭스를 미국에 대한 대항축으로 보고, 뉴델리는 "가교" 역할을 원한다.

6. 9월 13일 확대회의의 베트남

베트남 레민흥 총리는 9월 12일 오전 뉴델리에 도착해, 파트너국·초청국·국제기구를 위한 9월 13일 확대회의에 참석했다(아세안을 대표한 필리핀 마르코스 대통령, 카자흐스탄 토카예프 대통령, AIIB 저우자이 총재 등과 함께). 회의 사이에 인도와 베트남 총리는 지난 5월 또럼 당서기장 겸 국가주석의 인도 국빈 방문 때 "강화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양국 관계를 점검했다.

베트남의 "파트너국" 지위는 균형 전략을 정확히 반영한다. 공급망, 자국통화 결제, 개발금융 논의 테이블에 앉되(베트남은 AIIB 창립 회원국이며 NDB의 대출 검토 대상이 된 적도 있다), 뉴델리 선언에 서명하지 않고 워싱턴이 "반미 정책 추종"으로 분류할 위험도 지지 않는다. 미국이 최대 수출시장이고 상호관세가 올해 최대 변수인 경제에는 합리적 선택이다. 더 주목할 것은 베트남이 회원국 자격 없이도 참여할 수 있는 기술적 이니셔티브다: 브릭스 인큐베이터 네트워크, 물류–공급망 협력 프레임워크, 그리고 어떤 형태든 신속결제 시스템 연결 시범사업(베트남 NAPAS는 이미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와 양자 연결돼 있다).

결론

뉴델리 선언은 인도의 외교적 성공이자, 확대된 브릭스가 여전히 한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증거다 — 단, 그 목소리가 누구도 책임을 인정할 필요가 없을 만큼 모호하다는 조건에서다. 금융 측면에서 이 블록은 공동통화 구상에서 물러나, 마찰이 적은 기술적 경로를 택했다: 결제 시스템 연결과 자국통화 확대다. 미국 관세를 앞둔 계산된 선택이지만, 동시에 적어도 2026년의 브릭스를 진영이라기보다 포럼에 가깝게 만드는 선택이기도 하다. 9월 24일 시진핑–트럼프 정상회담이 — 열린다면 — 베이징이 워싱턴에 가져가는 것이 뉴델리의 "가교" 정신인지, 자신의 "대항" 정신인지를 보여줄 것이다.

본문 수치는 2026년 9월 14일 기준이며 로이터, AP, 알자지라, 파이낸셜타임스, 인디언 익스프레스, 선데이 가디언, 베트남뉴스 및 위키백과(18th BRICS summit)를 참고했습니다. 이 글은 독립적인 분석이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투자 결정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